태극권의 전사경이 특이한 점은 발경의 근본 원리가 외가권의 직선적인 힘의 방출과는 다르게 인체 내부에서 나선형의 경을 생성하고 그 가운데 만들어지는 탄성력을 이용한다는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전사경의 기법에 대한 일반론적인 설명이다. 정리하면 인체 각 분절에 산재한 나선형 근육(회전근육)들이 다른 근육들과 상호작용하여 온 몸 전체를 관통하는 나선형의 경을 이루어 낸다.
전사경의 원리와 인체 과학
활 줄을 당기는 힘 = 체중이동에 따른 근육의 신장과 비틀림
전사경은 축경과 발경의 과정을 가진다고 하였다. 그럼 전사가 어떠한 원리로 축경과 발경을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새총의 양 끝을 뼈대, 고무줄을 근육과 힘줄이라고 가정하자. 인체 내부에는 새총의 고무줄처럼 근육을 당겨줄 수 있는 외력도 없으며 활대와 같이 강한탄성력을 가진 조직도 없다. 또한 플라이오메트릭 기법처럼 깊은 점핑을 하여탄성력을 키우는 방법은 권술로서 안정성과 파괴력이라는 두가지 목표를달성할 수 없다.
그래서 태극권은 무게중심의 이동(체중이동)을 할 때 뼈대를 축으로 근육에 비틀림이라는 변형을 주는 방법으로 탄성력을 체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근골격계의 회전 기능을 하는 근육들이 主가 되고 다른 근육들은 보조를 하면서 비틀림이라는 부하를 생성한다.
고무줄의 양끝을 잡고 비틀면서 당기면 비틀림과 당김에 대해 저항하는 힘,즉 복원력이 생성되듯이 근육과 힘줄에도 비틀림에 대한 복원력과장력이 발생한다. 인체의 거의 모든 근육과 힘줄에서 이러한 장력, 탄성력이 저장되는것을 축경이라 한다. 이렇게 저장된 탄성력을 한꺼번에 방출하는 것이 발경이다.
힘의 발생에 있어서 수동기전은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정한 조건이 되어야 하는데 태극권은 인간의 의지로 그 조건을 만들기 위해 근육의 비틀림을이용한 것이다.
인체 분절에 작용하는 비틀림을 이용한 장력과 탄성력의 크기는 근골격계의특성상 눈에 알아챌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인체의 모든 부위에서 일어나는작은 장력과 탄성력의 합은 매우 크다.
결론적으로, 전사는 의도적으로 인체 전반에 걸쳐 비틀림에 의한 근육의 신장을 유도하며 탄성을 만들고 발경하는 순간까지 그 힘을 저장하는 것이다.즉, 전사는 근육의 비틀림과 신장을 최대화하여 장력과 탄성력을 극대화하여축적한 힘은 동시에 방출하는 기법이다.